티스토리챌린지2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들 오늘 아침, 평소처럼 걸으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을 건너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학습과 연구 방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학습 상황을 떠올려보자. 수학 교과서를 펼쳤을 때, 우리는 으레 첫 장부터 차례대로 읽어나가려 한다. 집합과 명제부터 시작해서 한 장 한 장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집합론의 깊은 늪에 빠져, 시커먼 페이지들과 씨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연구 논문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서론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 2024. 11. 21. 기호와 상징을 찾아서 : 한 해독가의 고백 어린 시절 셜록 홈즈의 춤추는 인형이라는 추리소설에서 시작된 암호에 대한 나의 관심은, 삶의 여러 영역으로 뻗어나갔다. 그중에서도 시는 내게 가장 매혹적인 암호였다. 대학 시절, 상징주의 시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랭보의 색채를 가진 모음들, 보들레르의 '상응'들, 말라르메의 난해한 은유들... 이 모든 시적 장치들은 내게 완벽한 수수께끼였다. 시인들은 일상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상징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전달했고, 나는 그 암호를 해독하는 데 심취했다. 도상학을 통해 그림 속 이야기를 해독하는 일에도 매료되었다. 마치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천재 어린이를 위한 추리 퍼즐'에 빠져있던 그때처럼, 나는 끊임없이 해독할 것들을 찾아다녔다. 시각 예술과 시는.. 2024.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