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_The_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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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On_The_Way 2022. 10. 4. 15:53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 (2022.10.4) 종교와 철학은 세상의 가장 근원적인 것을 질문해 왔습니다. 세상의 시작과 끝, 세계의 근본 원리, 생명과 인간의 시작과 끝, 선과 악에 관한 질문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인간은 인식과 사고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 그 때까지의 지식을 바탕으로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었습니다. 신화와 종교, 철학과 과학에서 쌓여진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세계에 대한 이해는 깊이를 더했습니다. 세상을 만드는 근본 원소는 물, 불, 흙, 공기라고 했던 엠페도클레스나, 음양 오행의 원리에서 시작하여, 인류는 원자론과 뉴튼 물리학을 거쳐, 입자와 에너지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제는 원자핵, 양성자, 중성자,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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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에 대한 생각On_The_Way 2022. 9. 25. 01:04
일전에 있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은, 나름 세계의 영향력있는 현존 군주국가에서의 의전으로, 많은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70년만에 왕이 바뀌었으니, 그만큼 오랫동안 없었던 행사였기도 했고요. 죽어서도 "국가 행사에 동원되어야 하는 왕실의 일원"이구나 싶어 고인이 안쓰럽기도 했네요. 그래서 입관 전의 마지막 의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관 위에 놓여 운구되었던 여왕의 왕관과 홀이 제대로 돌아가고, "breaking of the wand"라는 마지막 의식으로, 여왕의 통치가 끝났음이 선포되는 장면이었죠. 왕으로서의 그 모든 부담이 내려지고, 이제 정말 편히 쉬러 가겠구나 싶은 느낌. 장례식이 죽은 이를 위해서 뿐 아니라, 산 이를 위한 의식인 점도 있는 만큼, 저도 결국 나의 장례식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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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On_The_Way 2022. 7. 3. 16:43
문득 생각해 보니, 뭐 우울증 그런 거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Good Death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있고, 떠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강연들은 많은데. 막상, 블로그가 되었건, 페북이나 인스타가 되었건, 가족들이나 친구가 되었건,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데에는 "뭔가 다른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말을 아끼게 됩니다. 되레 장난스런 표현으로, "자살토끼" 같은 느낌으로 마포대교, 번개탄 운운, 최근에 나온 자살 기계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술자리에서 먹히는 토픽이 되곤 합니다. 뭐 너무 힘들어서 당장 죽고 싶은 것이건, 굳이 살고 싶지 않은 것이라서 스스로의 인생들을 술이며,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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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0년, 그들의 30년On_The_Way 2022. 4. 1. 22:17
1970 Nonhyun, Gangnam, Seoul - 영동 개발, 강남구 [Gangnam-gu, 江南區], Seoul, Korea, 1970 - Photographer Unidentified - 영동개발 초기 논현동에서 테헤란로 방향 . [source] https://www.instagram.com/designersparty/ . [source ] http://www.designersparty.com/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고 옆의 교회에서의 오후, 저녁 종소리가, 넓은 공터에 퍼지고, 우리 집에 들렸다고 하면, 듣는 사람들은 선뜻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강남의 지금만 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유아기 시절 기억하는 강남은, 시골에 도로나 건물이 들어선 지 얼마 안된 한적한 마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