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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_The_Way

생각의 끝...

by 연학 2022. 1. 26.

생각의 끝...

오프라인 전시장의 디지털화를 고민하고 있는 팀과 잠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 볼 만한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는 고객이 이미 다 실행해 봤고, 또 웬만한 사례에서 다 활용되었다는 좌절에 빠진, 우리 팀과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써 보다가, 제안을 해 본 방법은 이것이었는데,

> 일단 기술적으로 Retail에서 쓸 수 있는, 가용한 최신 기술의 Trend는 어디에 있는가?

> 저러한 최신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보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 그러한 기술로 정말 현실을 완전히 대체할 때의 서비스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즉 디지털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했을 때의 모습으로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이 만약 우리가 검색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 먼저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Out-of-Box Thinking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적어도 모든 자원이 무한대로 제공 가능하다고 할 때를 가정한다든가, 지금의 기술이 최고로 발달했을 때를 고려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아주 창의적이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하늘의 별을 보며 직관적으로 상상할 순 없었겠지만,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끝까지 적용하면 블랙홀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멘델레에프는 원소의 규칙적인 주기성을 발견하고 나서, 그 규칙에 따라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은 원소들의 존재를 예언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후대에 관찰로서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가능한 방법으로 이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가를 논의해 보면 , 의외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능한 무한대의 끝을 가 보고 나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지향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사례에서는 결국 사람이 없어지는 전시장이라면, 그럼에도 어떤 것들이 사람을 대신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들이 어디까지 발달할 것인가를 놓고 이야기를 했고. 고객들은 결국 Care 받고 싶어한다는 근본 욕구가 있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전시장에서 누군가 나를 따라다니며 전담 마크해 주는 직원이 있거나, 내 동선에 따라서 나를 알고, 앞선 이야기들의 맥락이 끊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우리가 절대 세계의 그 누군가보다는 최고로 창의적이지는 않다'는 겸손함으로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 그러한 시도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례들을 찾아냈습니다. 고객의 동선에 따라 이 화면에서 저 화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구현한 가상 Agent의 모습, AR 안경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다양한 Customization, 제원대를 대체시킨 패션 분야 샵이 이미 구현되고 있었습니다.

 

창의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저 스스로는 아주 기발하게 창의적이지는 않고, 되레 분석의 프레임워크를 놓고, 규칙을 찾아내어 빈 칸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끝까지 생각해 보면, 그 어딘가에 빈틈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온다고 믿는 제게, 팀원들과 함께 했던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20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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