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6 2022.
최근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깨달음을 갖고 그 언젠가로 돌아가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TV 드라마나 예능에서 나오는 일반적 선택은... 로또 번호를 잔뜩 적어가고, 주식을 사고, 코인을 잔뜩 사겠다는 대답이겠지요. 그러면 꽤나 화려하겠습니다.
질문의 요지가 그 정도는 아니겠고, 지금의 깨달음을 갖고 다시 산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돈이 많은들, 적은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더 큰 공허에 빠져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국지나 대형 전략 전술 게임을 하건, 1인칭 슈팅 게임을 하건, 몹 노가다 잔뜩 뛰는 RPG를 하건, 결국 어느 시점에는 다시 고민의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냥 다시 돌아가기 싫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의 깨달음을 갖고 돌아갈 지언정, 그 때 내가 맞닥뜨린 상황에서 한 번의 선택을 다르게 했을 지언정, 답답하고 아픈 삶이 달라졌던 것은 없었을 것이라고요. 즐거운 일도 있었겠지만, 결국 흘러가 버리고 말 일이란 말이지요. 그냥 허무하다... 그래서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그 아픔의 길을 걸어 다시, 허무함의 지금으로 돌아올 것을 받아들이기는 싫었습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몸을 부르르 떨며 싫다고 해 버리곤, 마음으로 훌쩍 냅다 도망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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