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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_The_Way

모든 칼은 양날의 검

by 연학 2022. 3. 7.

2022.03.07.

 

"역경易經"의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Book of Changes 라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고 하죠. 하늘의 때와, 스스로의 노력이 어떻게 조화하고 대립하며, 그 기운이 차고 기우는 지에 대한 64가지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요사이, 나라와 조직, 개인이 강성해지고, 또 쇠락하고, 다시 부흥하는 과정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급성장한 재벌 그룹의 이야기나, 한국 전쟁 이후 우리 나라의 성장기, 중국과 러시아의 부활, 또 반대로 쇠락을 경험하는 나라와 기업의 이야기들이 눈길을 끕니다.

 

약간의 관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자기를 흥하게 한 도구가 언젠가는 자기의 목줄을 죄는 날이 온다"고 할 것 같습니다. '칼로써 흥한 자 칼로써 망한다'는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칼이 아닌 그 무엇이라도 다 같은 이유일 듯 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하여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경우들, 이를테면 강력한 권위주의 리더쉽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국가가, 성장의 특정 한계점을 넘어서면 반대로 그 권위주의로 "언로가 차단되어" 독재로 변질되거나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여 쇠락합니다.

 

좋다고 하는 가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오랜 역사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겸손함과 성실함을 강조하던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이, 시간이 지나 "꼰대와 늙다리"로 가득차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못해 그대로 '나무가 말라가듯이' 고이 사업이 오그라드는 경우도 있고요. 창의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급성장한 기업이, 그에 맞는 "조직력과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만 키우다가 한 번의 풍파에 KO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Jumping S Curve"라고,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과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러면 또 과거의 무엇인가를 버려내야 한다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렇지 못하면, 개인이건, 조직이건 쇠락이나 패망을 면키 어렵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 아닌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내가 나를 망하게 하는 존재"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때에 너무 서둘러 움직이려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새로운 것, 나 아닌 것을" 받아들임의 때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것이 무엇이 있는 지, 어떻게든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쓸 수 있는 지, 귀를 열어 둘 필요는 있겠습니다. "성공한 영업인"인 어느 사장님은 주변의 새로운 Trend와 조언을 받으면, 다음 날로 무엇인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곤 했습니다. 탄탄한 운영을 바탕으로 결국 20년만에 회사는 20배가 넘는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 그 추진력 자체가 도전을 받으며, 새로운 원리가 그 회사를 끌어가기 시작하였다는 후문을 듣긴 했습니다만.

 

나의 힘이라는 것이 항상 움직이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면,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궁극의 순간에는 "나 조차도 그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럴 때엔 과감하게 떠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겠지요. 때를 놓치면 집착이 되고, 그 집착으로 인한 쇠락의 변화로 괴로움만 늘어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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