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_The_Way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by 연학 2022. 7. 3.

문득 생각해 보니, 뭐 우울증 그런 거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Good Death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있고, 떠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강연들은 많은데. 막상, 블로그가 되었건, 페북이나 인스타가 되었건, 가족들이나 친구가 되었건,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데에는 "뭔가 다른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말을 아끼게 됩니다.

 

되레 장난스런 표현으로, "자살토끼" 같은 느낌으로 마포대교, 번개탄 운운, 최근에 나온 자살 기계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술자리에서 먹히는 토픽이 되곤 합니다.

출처 : 자살토끼 (인터넷)

뭐 너무 힘들어서 당장 죽고 싶은 것이건, 굳이 살고 싶지 않은 것이라서 스스로의 인생들을 술이며, 기타 등등으로 갉아 먹고 사는 것이건, 아니면 같은 몸뚱아리라도 잘 "닦고 조이고 기름쳐서" 하루라도 더 좋게 사는 것이건. 뭐 크게 다를 것이 있겠나 싶은데 말이죠. 어차피 죽음이라는 비행기는 타야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항에 먼저 와서 면세점을 들르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비행기 출발 직전에 마구 뛰어 들어와서 비행기를 타고 갈 거구요.

 

사는 거 별 거 없으면, 죽는 것도 별거 없는 것이고. 다만,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또는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누군가가 행복하면 좋은 것이겠지요.

 

섹스나 죽음이나, 사실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참 말이며 표현이며 조심스러운 토픽인 건 사실입니다.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 한 번쯤은 밑바닥을 긁어보고 나면 되레 후련하고 즐겁게 숨쉬며 살 것 같은데 말이죠.

'On_The_W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  (0) 2022.10.04
마지막 길에 대한 생각  (0) 2022.09.25
나의 30년, 그들의 30년  (0) 2022.04.01
모든 칼은 양날의 검  (0) 2022.03.07
생각의 끝...  (0) 2022.0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