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여러가지 의사 결정을 내림에 있어, 파레토의 법칙, 즉, 80대 20의 법칙을 여러가지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80%" 또는 "95%" 이상의 경우에, 문제가 되는 20%의 항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각종 보고에서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기준은 어떻게 잡은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20%의 포인트는 나름 "말이 되는(Make Sense)" 기준이 됩니다. 상세한 분석을 할 수 없을 때, 우선 전체의 윤곽을 잡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80%의 진실성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80%라는 진실성, 혹은 사실의 숫자는 전체 Effort의 20%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면 확보 가능합니다. 그 정도면 보통 "말이 되는" 가정을 세울 수 있고, 나머지의 업무 기간 동안 이를 좀 더 검토하여 자료를 보완하고, 그 과정에서 상세한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20%라는 숫자,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숫자는 아닙니다. 기준을 수립할 때, 1:3:1 이라는 3단 구분 숫자도 마찬가지고요. 어느 정도 기초 자료가 모아지고, 그 평균과 표준편차만 구하면, 아래 정규 분포 곡선에 따른다는 전제로 평균과 표준편차 사이의 구간을 잡아, 구간을 설정하면, 20%의 상위, 60%의 보통, 20%의 하위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Rocket Science"는 아닙니다. 전문직에 대한, 또는 프로페셔널에 대한 꿈이 큰 신입이나, 주니어가 뭔가 새로운 것을 분석하고 찾아내기 위해, 정작 시킨 일의 기한을 못맞추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 할 지 모르고", 그것이 맞는 지 틀린 지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도 확신을 못갖기에 느리고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있죠. 이런 때에 이런 방법을 쓰라고 조언합니다.
신입에게 이렇게 조언하면, 이런 방법은 또 어떻게 믿을 수 있는 지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위의 정규 분포 곡선을 사용합니다. 80%의 확률로, 틀리지 않을 거라고요. 시작에서 하루 이틀만에 20% 정도의 스토리라인만 갖추는 데, 저 정도 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나머지 기간의 작업이 훨씬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말이죠.
그래서, 자신감이 없는 신입들에게 "80의 진실을 확보할 수 있다면, 20은 구라를 쳐도 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이 20은 결국 "80의 말이 되고(Make Sense)", "관리 가능한(Manageable)" 영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80의 진실"을 얻기 위한 공부와 리서치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반대의 지혜"도 있고, 사실, 80과 20의 원리 자체가 어느 수준에서 리스크를 감당할 것인가 하는 좀 더 후속의 고민을 유발하게 되겠습니다. 업에 따라, 그 Threshold는 사실 달라지겠지요. 결론은 구라를 치라는 것이 아니라, 80의 진실/사실을 자신할 수 있다면, 자신감 있게 의견을 펼쳐 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 준비 안된 50과 60의 진실, 또는 그 이하의 사실만으로 80의 '구라'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이라, 80만으로도 어쩌면 매우 진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빠르고도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만들어 내고, 이를 커뮤니케이션하여 다듬어 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므로, 어쩌면 "100%" 다 되어야만 움직인다는 "완벽주의'를 살짝 내려 놓기만 해 달라는 어느 "팀장"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얘들아, 리포트 드래프트 언제 가져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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