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a Time Talk

그래도 우리는 정원을 계속 가꾸어야 한다.

by 연학 2016. 8. 27.

"Il faut cultiver notre jardin." - Voltaire, Candid

"그래도 우리는 정원을 계속 가꾸어야 한다."



어느 덧, 마흔을 넘기고,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유독 가을이 뭔가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적합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뭔가 해 보려고 했으나 계속 버려두게 되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잡초 무성하게 버려진 정원을 다시 가꾸어 볼까 합니다.


16년 전, 생소한 HTML로 끼적끼적 홈페이지 만들어, 

이것저것 내 잡동사니며 푸념을 늘어놓던 공간이 한동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었고요.

남들과 더 많은 컨텐츠를 공유하고 교류했어야 할 시기에 

많은 선배들의 대단한 말글 솜씨에 오히려 더 위축되어

혼자만의 공간에 파묻혀 있기도 했습니다.


결국 뭔가 쓸 수 있는 말도 줄어들고, 페이스북에 남의 글 공유하며,

"아... 이런..." 정도의 커멘트 올리는 게 전부가 되었더군요.


나이 마흔이 넘어, 이제 그런 게 부끄러울 때는 지난 것 같고, 

그게 "아재"라면 아재가 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소박하면 소박할 대로, 모자라면 모자랄 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더 좋아하고, 부족하나마 내 마음 열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냥 내 집이고, 지나가다 들르시는 길가의 집인데, 

뭐 차라도 한 잔 대접하는 마음으로 글 써볼까 합니다.


Season 9. 시작합니다.

'Tea Time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은 사람 가운데에 있다  (0) 2016.10.01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0) 2016.09.18
다반사 (茶飯事)  (0) 2016.09.10
호칭기도  (0) 2016.09.05
삶을 이해하는 Framework  (0) 2016.09.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