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faut cultiver notre jardin." - Voltaire, Candid
"그래도 우리는 정원을 계속 가꾸어야 한다."
어느 덧, 마흔을 넘기고,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유독 가을이 뭔가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적합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뭔가 해 보려고 했으나 계속 버려두게 되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잡초 무성하게 버려진 정원을 다시 가꾸어 볼까 합니다.
16년 전, 생소한 HTML로 끼적끼적 홈페이지 만들어,
이것저것 내 잡동사니며 푸념을 늘어놓던 공간이 한동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었고요.
남들과 더 많은 컨텐츠를 공유하고 교류했어야 할 시기에
많은 선배들의 대단한 말글 솜씨에 오히려 더 위축되어,
혼자만의 공간에 파묻혀 있기도 했습니다.
결국 뭔가 쓸 수 있는 말도 줄어들고, 페이스북에 남의 글 공유하며,
"아... 이런..." 정도의 커멘트 올리는 게 전부가 되었더군요.
나이 마흔이 넘어, 이제 그런 게 부끄러울 때는 지난 것 같고,
그게 "아재"라면 아재가 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소박하면 소박할 대로, 모자라면 모자랄 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더 좋아하고, 부족하나마 내 마음 열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냥 내 집이고, 지나가다 들르시는 길가의 집인데,
뭐 차라도 한 잔 대접하는 마음으로 글 써볼까 합니다.
Season 9.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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