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해하는 Framework
컨설팅 회사라는 곳에서 한 10년을 일했습니다. 종종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분석하고 진단하는 일을 하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에 체계적인 생각을 돕기 위해 기업 운영에 대한 여러가지 상세한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또 새로운 진단 방법을 접할 때마다, '이런 진단 방법'들을 적용하여 우리 자신의 삶을 다면적으로 보면 어떨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라고 하는 질문을 조각조각 내어서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삶이라는 것을 결국 돈, 건강, 사람들과의 관계, 영적 생활, 취미나 패션 등등으로 조각내어, 자기의 목적이나 살고 싶은 방향에 맞춘 파인튜닝을 해 나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정량적으로 스코어를 매겨서 만족도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정성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정리해서 방향만 잡아도 되겠지요. 총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무엇이 필요한 지를 돌이켜보는 좋은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한 10년쯤 전에 영국에서 발간된 Life Audit이라는 책에서는 삶을 점검하기 위한 항목을 아홉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건강, 인간관계, 주거, 이미지, 돈, 여가, 시민의식, 영적생활, 죽음의 영역에 있어, 상세한 진단 툴로 자기를 돌아보게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질문의 책'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좀 더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삶을 보려 합니다. 저자가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라 총체적인 삶을 매우 분석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과, 공간, 사물, 개념, 사람들, 그리고 컨텐츠의 여섯가지 트랙(영역)과 개인의 레이어를 역할과 호칭 (외부의 자아), 신체적 나(물리적 자아), 그리고 생각과 감정으로, 계층화하여 이해하려 합니다. 이것을 다시 타인과의 관계 측면에서 이해하며, 과거와 미래의 모습으로 연결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디자인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평생 안고 살아갑니다. 종교, 심리학, 철학, 문학, 경영은 물론이려니와, 수많은 분야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관점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자신에 대한 탐구야 말로, 어쩌면 인생이라는 여정의 가장 궁극의 과업일 것 같습니다. 신과의 만남으로, 존재의 이유로, 사명의 발견으로, 또 평안과 안정을 위한 여정, 자기 삶에 대한 통제 가능성의 확보 등으로 그 과정이 묘사되어 왔습니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격언도 도움이 되지만, 때로 정교하게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런 방법들도 도움이 될 법 싶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매우 단순하게 끝날 수 있겠지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즐겁게, 열심히 살자"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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