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무리
2022년 마무리입니다. 참 치열한 게임들이 많았어요. 월드컵 결승도, 대선도, 바둑도 그랬습니다. (아, 골프는 안늘었... ==3) 새로운 시도와, 위기감이 공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변화"라는 주제에 대한 오랜 화두의 실마리를 찾았고, "함께함"의 방법과 가치를 익힌 한 해였기도 하네요. 계절이 바뀌고 밤낮의 길이가 달라지듯, 시대가 달라짐은 당연하면서도, 쉽게 깨닫기엔 어려웠습니다. 한 동네에 45년을 살았습니다만, 나를 제외한 이 곳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아, 나도 나이를 먹었군요. 대한민국은 제 연배가 익숙한 1990년대의 그 나라가 아닙니다. 제 연배의 사람들은 "라떼"가 아닌, "1인당 GDP 3천불 언저리인 아시아 변방의 왜소한 나라"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3만불..
2023. 1. 2.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 (2022.10.4) 종교와 철학은 세상의 가장 근원적인 것을 질문해 왔습니다. 세상의 시작과 끝, 세계의 근본 원리, 생명과 인간의 시작과 끝, 선과 악에 관한 질문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인간은 인식과 사고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 그 때까지의 지식을 바탕으로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었습니다. 신화와 종교, 철학과 과학에서 쌓여진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세계에 대한 이해는 깊이를 더했습니다. 세상을 만드는 근본 원소는 물, 불, 흙, 공기라고 했던 엠페도클레스나, 음양 오행의 원리에서 시작하여, 인류는 원자론과 뉴튼 물리학을 거쳐, 입자와 에너지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제는 원자핵, 양성자, 중성자, 전자,..
2022. 10. 4.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문득 생각해 보니, 뭐 우울증 그런 거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Good Death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있고, 떠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강연들은 많은데. 막상, 블로그가 되었건, 페북이나 인스타가 되었건, 가족들이나 친구가 되었건,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데에는 "뭔가 다른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말을 아끼게 됩니다. 되레 장난스런 표현으로, "자살토끼" 같은 느낌으로 마포대교, 번개탄 운운, 최근에 나온 자살 기계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술자리에서 먹히는 토픽이 되곤 합니다. 뭐 너무 힘들어서 당장 죽고 싶은 것이건, 굳이 살고 싶지 않은 것이라서 스스로의 인생들을 술이며, 기타 ..
2022. 7. 3.
나의 30년, 그들의 30년
1970 Nonhyun, Gangnam, Seoul - 영동 개발, 강남구 [Gangnam-gu, 江南區], Seoul, Korea, 1970 - Photographer Unidentified - 영동개발 초기 논현동에서 테헤란로 방향 . [source] https://www.instagram.com/designersparty/ . [source ] http://www.designersparty.com/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고 옆의 교회에서의 오후, 저녁 종소리가, 넓은 공터에 퍼지고, 우리 집에 들렸다고 하면, 듣는 사람들은 선뜻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강남의 지금만 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유아기 시절 기억하는 강남은, 시골에 도로나 건물이 들어선 지 얼마 안된 한적한 마을이었다. ..
2022. 4. 1.
모든 칼은 양날의 검
2022.03.07. "역경易經"의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Book of Changes 라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고 하죠. 하늘의 때와, 스스로의 노력이 어떻게 조화하고 대립하며, 그 기운이 차고 기우는 지에 대한 64가지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요사이, 나라와 조직, 개인이 강성해지고, 또 쇠락하고, 다시 부흥하는 과정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급성장한 재벌 그룹의 이야기나, 한국 전쟁 이후 우리 나라의 성장기, 중국과 러시아의 부활, 또 반대로 쇠락을 경험하는 나라와 기업의 이야기들이 눈길을 끕니다. 약간의 관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자기를 흥하게 한 도구가 언젠가는 자기의 목줄을 죄는 날이 온다"고 할 것 같습니다. '칼로써 흥한 자 칼로써 망한다'는 이야기도 그..
2022. 3. 7.
운영 모델, 운영, 운영, ...
일 이야기입니다. 같은 말인데도, 워낙에 다르게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업무 중에 서로간의 이해가 매우 달라지는 경우가 대체로 이런 경우에 발생합니다. 문화의 문제가 아닌데도, 때로는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이해를 달리하다보니 충돌이나 보이지 않는 실망,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발생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이 만화인데, 애시당초 고객은 뒷마당 나무에 타이어 하나 걸어놓고 그네처럼 탈 수 있는 것을 원했던 것이죠. 하지만, 설명 과정에서,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드는 과정에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다른 결과로 만들어지곤 합니다. 같은 나라 말을 씀에도 그러한데,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단순 용어가 번역을 오가면서 더 여러가지의 뜻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근..
2022. 1. 18.
80의 진실과 20의 구라
회사에서 여러가지 의사 결정을 내림에 있어, 파레토의 법칙, 즉, 80대 20의 법칙을 여러가지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80%" 또는 "95%" 이상의 경우에, 문제가 되는 20%의 항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각종 보고에서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기준은 어떻게 잡은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20%의 포인트는 나름 "말이 되는(Make Sense)" 기준이 됩니다. 상세한 분석을 할 수 없을 때, 우선 전체의 윤곽을 잡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80%의 진실성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80%라는 진실성, 혹은 사실의 숫자는 전체 Effort의 20%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면 ..
2021.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