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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문득 생각해 보니, 뭐 우울증 그런 거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Good Death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있고, 떠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강연들은 많은데. 막상, 블로그가 되었건, 페북이나 인스타가 되었건, 가족들이나 친구가 되었건,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데에는 "뭔가 다른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말을 아끼게 됩니다. 되레 장난스런 표현으로, "자살토끼" 같은 느낌으로 마포대교, 번개탄 운운, 최근에 나온 자살 기계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술자리에서 먹히는 토픽이 되곤 합니다. 뭐 너무 힘들어서 당장 죽고 싶은 것이건, 굳이 살고 싶지 않은 것이라서 스스로의 인생들을 술이며, 기타 .. 2022. 7. 3.
나의 30년, 그들의 30년 1970 Nonhyun, Gangnam, Seoul - 영동 개발, 강남구 [Gangnam-gu, 江南區], Seoul, Korea, 1970 - Photographer Unidentified - 영동개발 초기 논현동에서 테헤란로 방향 . [source] https://www.instagram.com/designersparty/ . [source ] http://www.designersparty.com/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고 옆의 교회에서의 오후, 저녁 종소리가, 넓은 공터에 퍼지고, 우리 집에 들렸다고 하면, 듣는 사람들은 선뜻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강남의 지금만 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유아기 시절 기억하는 강남은, 시골에 도로나 건물이 들어선 지 얼마 안된 한적한 마을이었다. .. 2022. 4. 1.
편안히 잘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갑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하는 데 드는 시간을 인간이 느끼기에, 1살 때에 1로 느낀다면, 두 살 때엔 1/2, 열 살 때엔 1/10으로 지나가는 듯 합니다. 마흔 일곱이 느끼는 시간의 길이는 1/47 정도가 되겠지요. 열 살 때보다는 거의 다섯배의 속도로 지나가는 것이겠지요. 더 많이 알아서일 지, 더 많은 관계나, 챙겨야할 일, 해야 할 일이 늘어나서 일지요? 반대로 그 시간의 모든 순간을 향유할 수 없을만큼 점차 감각과 이성이 둔해지고 노화되기 때문일 지요? 몇 해 전만 해도 노안이 오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노안을 호소해도 당연한 나이가 되어 있네요. 노안을 생각할 때면, 파우스트의 2막에 "근심"이 파우스트에게 찾아오는 장면을 종종 생각합니다. 메.. 2022. 3. 30.
모든 칼은 양날의 검 2022.03.07. "역경易經"의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Book of Changes 라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고 하죠. 하늘의 때와, 스스로의 노력이 어떻게 조화하고 대립하며, 그 기운이 차고 기우는 지에 대한 64가지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요사이, 나라와 조직, 개인이 강성해지고, 또 쇠락하고, 다시 부흥하는 과정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급성장한 재벌 그룹의 이야기나, 한국 전쟁 이후 우리 나라의 성장기, 중국과 러시아의 부활, 또 반대로 쇠락을 경험하는 나라와 기업의 이야기들이 눈길을 끕니다. 약간의 관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자기를 흥하게 한 도구가 언젠가는 자기의 목줄을 죄는 날이 온다"고 할 것 같습니다. '칼로써 흥한 자 칼로써 망한다'는 이야기도 그.. 2022. 3. 7.
생각의 끝... 생각의 끝... 오프라인 전시장의 디지털화를 고민하고 있는 팀과 잠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 볼 만한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는 고객이 이미 다 실행해 봤고, 또 웬만한 사례에서 다 활용되었다는 좌절에 빠진, 우리 팀과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써 보다가, 제안을 해 본 방법은 이것이었는데, > 일단 기술적으로 Retail에서 쓸 수 있는, 가용한 최신 기술의 Trend는 어디에 있는가? > 저러한 최신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보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 그러한 기술로 정말 현실을 완전히 대체할 때의 서비스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즉 디지털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했을 때의 모습으로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이 만약 우리가 검색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 먼저 찾을 수 .. 2022. 1. 26.
운영 모델, 운영, 운영, ... 일 이야기입니다. 같은 말인데도, 워낙에 다르게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업무 중에 서로간의 이해가 매우 달라지는 경우가 대체로 이런 경우에 발생합니다. 문화의 문제가 아닌데도, 때로는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이해를 달리하다보니 충돌이나 보이지 않는 실망,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발생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이 만화인데, 애시당초 고객은 뒷마당 나무에 타이어 하나 걸어놓고 그네처럼 탈 수 있는 것을 원했던 것이죠. 하지만, 설명 과정에서,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드는 과정에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다른 결과로 만들어지곤 합니다. 같은 나라 말을 씀에도 그러한데,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단순 용어가 번역을 오가면서 더 여러가지의 뜻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근.. 2022. 1. 18.
다시 산다면...? Jan. 16 2022. 최근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깨달음을 갖고 그 언젠가로 돌아가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TV 드라마나 예능에서 나오는 일반적 선택은... 로또 번호를 잔뜩 적어가고, 주식을 사고, 코인을 잔뜩 사겠다는 대답이겠지요. 그러면 꽤나 화려하겠습니다. 질문의 요지가 그 정도는 아니겠고, 지금의 깨달음을 갖고 다시 산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돈이 많은들, 적은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더 큰 공허에 빠져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국지나 대형 전략 전술 게임을 하건, 1인칭 슈팅 게임을 하건, 몹 노가다 잔뜩 뛰는 RPG를 하건, 결국 어느 시점에는 다시 고민의 원점으로 돌아.. 2022. 1. 16.
80의 진실과 20의 구라 회사에서 여러가지 의사 결정을 내림에 있어, 파레토의 법칙, 즉, 80대 20의 법칙을 여러가지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80%" 또는 "95%" 이상의 경우에, 문제가 되는 20%의 항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각종 보고에서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기준은 어떻게 잡은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20%의 포인트는 나름 "말이 되는(Make Sense)" 기준이 됩니다. 상세한 분석을 할 수 없을 때, 우선 전체의 윤곽을 잡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80%의 진실성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80%라는 진실성, 혹은 사실의 숫자는 전체 Effort의 20%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면 .. 2021. 11. 9.
Isn't This a Lovely day The weather is frightening The thunder and lightning Seem to be having their way But as far as I'm concerned, it's a lovely day The turn in the weather Will keep us together So I can honestly say That as far as I'm concerned, it's a lovely day And everything's o.k. youtu.be/tPkXPlUVJfo 지난 해 가을쯤 오후 언젠가 운전 중에, 유투브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음악입니다. 가을 날 오후, 낙엽을 맞으며 천천히 차를 몰며 듣기에 안성맞춤이라, 반복을 시켜놓고 계속 다녔더랬지요... 2021. 3. 30.
꽃은 졌다 피고, 또 피었다 지나니... 꽃은 졌다 피고, 또 피었다 지나니... (2020. 5. 1)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溝壑 부인미필상청소 퇴인미필전구학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권군범사막원천 천의어인무후박 꽃은 졌다 꽃이 피고, 피고 또 지며, 비단 옷과 삼베 옷은 갈아 입게 마련이고, 호화로운 집이 항상 부귀할 것은 아니며, 가난한 집이 또 그리 오랫동안 적막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을 밀어 올려 하늘에 닿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밀어뜨려 구덩이 밑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권하건대 범사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이라는 게 인간에게 그닥 후하지도, 박하지도 않은 법이니까. - 明心寶鑑 명심.. 2020. 5. 1.
'Running 2019' 결산 9월 1일 아디다스 마이런 서울 대회 10km 완주 메달 그 시작은 나름 즉흥적이었습니다. 2월달, 부서 팀장 미팅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다른 한 팀의 팀장님이 새로 시작한 '효소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였습니다. 평소 저의 '이미지'를 걱정해 주시던 담당 임원분께서 "나도 해야겠다" 하시더니, 냉큼 "너도 해라"하며 권해주셨고, 비용 때문에 주저하던 제가 아내와 임원 분을 전화 통화로 연결하면서 승락을 받았습니다. 이런 저럭 이유로 '폭식'은 많이 했으나, '입맛'은 없었고, 게다가 보스가 함께 하자 하니, 딱히 회식이나 점심 식사로 중간에 방해 받을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다이어트는 2주간 순항을 했고, 체중이 최고점 대비 8킬로 정도까지 빠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 2019. 12. 14.
다시 또 한 해의 근황 다시 또 한 해의 근황 (2019.12.4) 또 우째 한 해가 가 버렸습니다. 이번 주에 들어서는 드디어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었네요. 집을 좀 오랫동안 비워두고 나갔다가 오니, 계정이 휴면이 되어 있는 것이 마치 가구에 먼지가 쌓여 있고, 정원에 잡초가 자라 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이 집에 돌아와 이것저것 다시 살림을 챙기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그간에도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바둑을 몇 달 배우기도 했고, 골프도 레슨을 받았습니다. 한 자리 급수와 90타대 기록이 달성되었습니다.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운동에 재미를 붙여 올 해는 10km 대회를 완주하기도 하고, 주말마다 그 이상의 거리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스스로의 큰 변.. 2019. 12. 4.